[경북 울진 금강 소나무 숲길]
울진에 일정이 있어 방문하게 되면서 알게 된 국가 숲길. 산림청장이 산림 문화와 휴양에 관한 법률 제23조에 따라 조성된 숲길 중 산림 생태적 가치나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아 체계적인 운영과 관리가 필요한 숲길을 지정하여 고시한 숲길이다. 현재 국가 숲길은 지리산 둘레길, 백두대간 트레일, DMZ 펀치볼 둘레길, 대관령 숲길, 내포 문화 숲길, 그리고 울진 금강 소나무 숲길이 있다.
위의 국가 숲길은 인터넷 예약을 통해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착순 예약이 마감된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울진 금강 소나무 숲길 가족 탐방로에 예약하여 아이랑 다녀왔다. 울진에서 만난 국가 숲길, 탐방하는데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아이가 조금 힘들어했지만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아름다운 울진의 금강송들을 볼 수 있어 울진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산책 코스이다.
울진 금강 소나무 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로 2010년 7월 1구간 13.5km를 시작으로 하여 현재 총 7개 구간(79.4km)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터넷 예약을 통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탑방이 가능하다. 탐방 예약과 가이드를 동반하는 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숲인 금강 소나무 숲을 보호하고, 산양을 비롯한 멸종 위기 동식물의 삶터를 보장해 주는 것이며, 오지 탐방이기에 탐방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1~5구간까지 7개 구간길마다 각각 다른 특징이 있어 기회가 되면 여러 탐방길을 다녀보면 좋을 거 같다. 1구간 보부상길은 7시간 소요되며 난이도 중상으로 맨발로 걷기에도 좋고 4계절 언제나 예쁜 대광천을 만날 수 있고 2구간 한나무재길은 4시간 소요되며 난이도 중으로 천연기념물 산돌배나무와 구암사라는 절을 만날 수 있다. 3구간 오백 년 소나무길은 7시간 소요되며 난이도 중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 소나무 군락지인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만날 수 있고 4구간 대왕 소나무 숲길은 5시간 소요되며 난이도 중으로 수령이 600년으로 추정되는 대왕 소나무와 희귀종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썩바골 폭포를 만날 수 있다. 5구간은 보부천 길로 7시간 소요되며 난이도 상으로 문화재용 목재 생산림인 금강소나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경북 울진 금강 소나무 숲길 가족 탐방로]
울진 금강 소나무 숲길 각 구간이 최소 4시간에서 7시간 걸리기 때문에 등산하기 좋은 옷과 신발을 신고 가야 한다. 특히 난이도 높은 코스도 있기 때문에 아이랑 가기에는 어려워 우리는 2시간 조금 더 걸리는 가족 탐방로를 예약했다. 가족 탐방로인 조선 숙종 시기부터 지정 관리 되어 온 금강송 군락지는 천연의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된 후부터 지속적인 관리로 보호수인 500년 소나무와 금강 소나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망대가 있다. 왕복 5.3km 거리이며 3시간 소요, 난이도는 하이다.
※ 울산 금강 소나무 숲길 가족 탐방로
- 출발지 주소 :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대광천길 83(산림수련관)
- 코스 : 산림 수련관(1.8km) → 오백 년 소나무(2.3km) → 미인송(2.3km) → 산림 수련관(5.3km)
▼ 울산 금강 소나무 숲길 탐방로 예약하기
가족 탐방로 출발 시간인 오전 10시에 출발 장소로 갔다. 가족 탐방로 출발 전 모두 모이면 10명당 한 조로 4조를 꾸려 조별로 체조한 후 해설사님과 출발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른들도 많이 계셨고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들도 보였다. 숲길 진입하기 전 해설사님이 울진 금강송이 어떤 나무인지, 숲길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신다.
금강송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로 강원도 울진과 경상북도 북부 지역에서 자란다 한다. 금강송이 울진에서만 있는 소나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금강송은 금강석처럼 아주 단단해서 붙인 이름으로 곧게 높이 자라면서 껍질 색깔이 붉고 줄기에는 가지가 없으며 꼭대기에만 잎이 있는 게 특징이다.
이름은 없지만 줄기가 2개인 특이한 소나무도 있었고 금강 소나무 숲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약 500년생 할아버지 소나무로 조선 제9대 임금인 성종시대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어 이 숲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어 특별히 보호하고자 보호수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보호수도 있었다.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 보호수의 웅장함. 실제로 보면 소나무의 강인함과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상징목이며 소나무가 줄기가 굵어서 성인 남자 둘이 안아도 손이 안 잡힐 정도로 굵다.
산책을 시작하는데 조금 쌀쌀한 날씨였지만, 공기가 얼마나 좋던지. 평소와는 다른 주변의 공기 분위기에 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요즘 맨발로 걷는 게 유행이라 하던데, 날씨가 풀리면 산으로 산책을 가야겠다 싶었다.
300년 살았다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던 금강송. 평소 알고 있던 소나무와는 매우 다른 모습인데 하늘로 곧게 자란 모습이 참 아름답다 생각 들게 했다. 그리고 소나무와 다른 활엽수가 함께 공생하고 있는 공생목. 서로 다른 나무들인데 얽힌 듯 함께 붙어 이어져 공생하며 자라나는 모습이 멋들어졌다.
가족 탐방로의 마지막 탐방 코스인 미인송. 수령 약 350년, 수고 35m, 가슴 높이 직경 88cm으로 줄기가 하늘로 뻗어 있고 지하고가 높아 금강 소나무의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미인송 관람을 끝으로 돌아오는 탐방 코스인데 사전에 점심을 예약하면 입구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가격은 만원인데... 산나물들이 반찬으로 나와 탐방 후 가볍게 먹기 좋다. 다음에 간다면 재 신청할 것 같지는 않다.
울진 금강 소나무 숲길의 가족 탐방로를 걷다 보니 사방에 펼쳐진 소나무들의 풍경에 그 길을 걷는 것 자체가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마침 방문했던 날이 맑은 날이라 금강송들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아름답게 보였던 거 같다. 다른 후기를 보면 비가 오거나 안개구름이 많은 날에도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탐방로의 금강 소나무들의 모습이 말할 수 없는 장관을 이룬다 하니 그 모습도 궁금해지긴 했다.
가족 탐방로를 마치며 아이는 조금 힘들었다고 투덜거렸지만, 아이도 느끼기에 아름다웠던 울진 금강 소나무 숲길. 다음번엔 좀 더 커서 다른 코스들도 다녀보자며 약속했다. 울진으로 여행 간다면 울진 금강 소나무 숲길을 미리 예약해 가족 탐방로 산책을 다녀오길 꼭 추천하고 싶다.
▼ 울진 해안 스카이레일
▼ 울진 국립 해양 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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