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예술의 전당]
서울과 부산에 이은 <앙리 마티스 : 라이프 앤 조이> 특별전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한다 해서 다녀왔다.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무려 190여 점이나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며,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가장 유명한 '재즈' 오리지널 작품을 소개한다 하니 기대가 컸다. 이전에 몰랐던 앙리 마티스 작품관과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 경주 예술의 전당 _ 앙리 마티스 展 ※
주소 : 경북 경주시 알천북로 1
운영 기간 : 2023. 1월 10일 ~ 4월 16일
운영 시간 : 10시 ~ 18시
(정기 휴무 : 월요일)
전화 : 1588-4925
입장료 : 10,000원
* 경주 시민, 어린이와 청소년, 단체(20명 이상) : 50% 할인
* 36개월 미만은 무료
*1회만 입장 가능 / 재입장 불가
도슨트 프로그램 : 11시 / 14시 / 16시
주최주관 : 한국수력원자력(주), (재)경주문화재단
▼ 예매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전시회]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이번 전시에서 마티스 작품의 정수로 불리는 '재즈' 오리지널 작품을 소개한다. 앙리 마티스는 감정의 폭발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원색들을 도발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구사한 야수파의 창시자로서, 20세기 피카소와 함께 회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던 거장이다. 마티스는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대담하면서 단순한 아름다운 선, 형태를 창조해 내었으며 장르의 경계를 탈피한 컷 아웃과 아트북 제작으로 그래픽 아티스트로도 불린다. <출처 : 앙리 마티스 展 브로슈어>
경주 예술의 전당 4층 알천 미술관에 앙리 마티스 전시회가 마련되어 있다. 큰 예술의 전당으로 들어가면 어디로 갈까 싶은데 앞으로 직진하면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오면 티켓 예매를 도와준다며 안내해 주신다. 앞 로비에는 굿즈 판매하는 매장과 아이들이 간단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우리는 인터넷 예매를 할까 했다가, 인터넷 예매 수수료가 들킬래 현장에서 직접 발권을 하였다.
[앙리 마티스 전시회 소개와 팁]
시간이 된다면 도슨트를 들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많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 자유 관람도 좋지만, 도슨트 설명도 잘해주시고 그림을 보는데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앙리 마티스의 작품들이 대부분 석판화 기술을 이용한 판화 작품들이라는 점을 새로 알게 되었다. 직접 드로잉 한 작품들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롤러를 굴려 판화 느낌이 나는 그림들도 있었고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나왔을까 싶은 섬세한 판화 그림들도 있었다. 또한 앙리 마티스 그림은 저작권이 없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익숙하게 마티스 그림을 접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도슨트 설명을 듣고 1회 관람이기에 다시 역방향으로 천천히 작품을 관람하는데 더 애정을 담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시장 중 참 마음에 들었던 공간. 안 그래도 전시를 가기 전에 <바이브 앱>에서 해설 청취를 하고 왔는데 전시장에는 앙리 마티스가 살았던 5곳 장소들의 영상과 정재형의 피아노 연주가 나오는 곳이 있었다. 널찍한 공간에 앉아 앞에 나오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을 보고 듣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평화로운 관람이었다
전시장은 원본 작품들이 많아서인지 사진 촬영 불가인 공간들이 많았다. 회색 벽부터는 촬영 가능하다고 입구에서도 안내해 주시고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 벽들을 보면, <사진 촬영 가능> 또는 <사진 촬영 불가능> 표시가 있으니 참고해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그리고 아이랑 미술관 가는 팁! 사실, 아이랑 이렇게 진지한 원본들이 있는 전시를 가는데 도슨트 설명까지 들을 수 있을까 걱정되었었다. 아이가 그림을 얼마나 보겠어 싶은 걱정이 든다면 집에 있는 앙리 마티스 책을 들고 가보자.(없다면 방문 전에 도서관에서 대여를 추천한다.) 도슨트 설명을 듣고 자유관람을 할 때 책에 있는 똑같은 그림을 찾아보자고 미션을 주었더니 신나게 돌아다녔다. 달팽이, 이카루스 등 도서에는 마티스의 대표 그림들이 나열되어 있어 아이는 미술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찾았고 무척 즐거워했고 그림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강렬한 채색의 마티스 작품들. 어찌 보면 강한 색감들은 다루기 어려운데, 배치도 구성도 너무 잘하는 마티스의 그림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전시를 다녀오고는 색 없이 단순한 선만 있는 그림들이 기억에 오래 각인되었다. 단순한 선이라 큰 감흥 없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단순한 선에서 느껴지는 작가만의 역동적이고 생동적인 작품들은 괜히 거장이 아니구나 감탄하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다. 도슨트 설명에서, 대부분의 화가들이 죽음의 시간이 다가올 때 그림들이 단순해진다 했다. 마티스 역시 눈을 감고 그린 그림, 붓을 쥘 수 없어 컷 오프 기술로 만든 작품들은 단순하지만 그만의 감성과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을 볼 수 있어 강력 추천하고 싶은 전시이다. 벚꽃이 만개한 4월 16일까지 전시가 진행된다고 하니 경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앙리 마티스의 작품들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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