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언젠가부터,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이야기를 했다. 아랫배 주변을 만지는데 잘 못 먹은 것도 없고 다른 증상도 없어 이유를 전혀 모르겠던 그날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세네 번은 아프다고 했다. 별 다른 증상은 없어 가스가 차서 그런가 걱정을 하다가 안 되겠어서 병원에도 다녀왔다. 장 소리나 변, 발열, 구토 등이 없는 걸 봐서는 특이점이 없다며 의사 선생님은 가스가 잘 차서 그럴 수 있으니 유산균 잘 챙겨 먹이고 많이 움직이게 하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렇게 또 지나가던 어느 날, 아이는 갑자기 점액변을 보더니 하루에 적게는 5번, 많게는 7번 이상 대변을 봤다. 웃다가 실수도 하고 방귀를 뀌다가 실수도 했다. 장염이었다.
[장염의 원인과 과정]
장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세균성 감염, 바이러스성 감염. 일단 병원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는데, 어떤 바이러스도 나오지 않았고 염증 수치가 조금 있지만, 확실하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설사엔 딱히 약이 없다며 포타겔과 위장약, 비오플(유산균)을 처방해 주었다.
* 포타겔 : 성인의 식도, 위와 십이지장과 관련된 통증의 완화/ 성인의 설사/ 24개월 이상 소아의 급성 설사(7일까지)
-> 일반 의약품으로 설사를 일으키는 병원균, 바이러스등을 모두 흡착해 몸 바깥으로 배출시키고 점액량을 늘려 장점막을 보호하며 장운동을 정상화시켜 준다. 설사가 멈췄다면 바로 중단하길 권유한다.
* 비오플 : 장내 세균총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상 개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 볼라디 호모균으로 설사를 멈추고 장 환경을 정상화함/ 별다른 부작용이 없음
포타겔 영향으로, 설사 빈도는 일 3회 정도로 줄었다. 그러나 점액변이 계속되었고 배가 불편하다는 말도 하여 다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대장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평평한, 운동성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염증성 장염을 고려해야 하며 장염기간이 오래되었기에 동네 의사선생님은 대학병원에서 진료 받을 것을 권하셨다. 대학병원 진료를 예약해야 하나... 예약을 알아보며 고민하다가 일단 엄마로서 내가, 아이를 살피고 정보를 모아 보기로 했다.
실제로 찾아보니 점액변은 좋은 변이 아니었다. 여러 병명이 검색되었고 혈변은 아니기에, 염증성 장 질환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의심되었다. 그리고 식습관도 기록하게 되었는데, 하루하루 죽과 간단한 식사를 이어가니 영양상태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2주 정도 지켜본 아이는 탄수화물과 유제품,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배 통증이 있었고 점액변을 보았다. 그런 여러 검색과 관찰을 토대로, 가스가 잘 생기게 하는 음식을 좋아하고 빨리 밥을 먹는 아이의 식습관은 장 내에 가스를 많이 유발하였고 장내에 염증을 만들게 했나 보다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학병원에 가보기 전 최대한 집에서 노력을 해보자 다짐하게 되었다.
[장염 극복하기]
- 음식
일단 점액변을 보면 흰 죽으로 시작하여 소고기 죽, 김에 밥 싸 먹기 등 가볍게 속을 달래주는 음식들을 먹게 하였다. 그리고 아이의 컨디션을 보며 제한을 두고 먹였다. 바로 탄수화물과 유제품, 기름진 고기류는 제한해서 먹였다. 아이는 국수와 빵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하지만 국수나 빵은 탄수화물로 이런 음식들이 장 내에 가스를 많이 유발하기 때문에 당분간 국수류를 먹지 않게 했다. 유제품도 먹이지 않았고 컨디션이 좋았지만 락토프리 우유들을 먹이며 길들였다. 기름진 고기나 국, 햄 등 역시 장에 자극을 주고 가스를 유발하므로 제외하였다가 컨디션이 좋아지면 조금씩 섭취해 길들였다.
- 천천히 먹기
평소 밥을 잘 먹는 아이이다. 양도 엄마인 나 만큼 먹는 정말 잘 먹는 아이인데 참 빨리도 먹는다. 국수는 씹는 게 보이지 않을 정도. 의사 선생님도 말씀하시길 빨리 밥을 먹으면 그만큼 공기도 많이 들어가 가스를 유발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의 빨리 먹는 습관도 고쳐야 했다. 일단 집에서는 횟수를 세어 주면서 천천히 먹기, 시간을 정해 두고 먹기 등을 연습하였고 기관에도 말씀드려 평소 1, 2등으로 밥을 먹던 순위를 5~10등 사이로 맞췄다.
- 유산균
일단, 병원에서 처방받은 비오플이 아이와 굉장히 잘 맞았다. 그래서 비오플을 많이 처방받아 하루에 2번 먹다가, 점액변을 보거나 횟수가 많아지면 하루에 3번으로 늘려 장 내에 유익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 노력했다. 그러나 비오플에 있는 볼라디 호모균은 장 내 환경을 정상화하는 역할 일 뿐 정착해서 사는 유익균은 아니었기에, 비오플 말고 다른 유산균을 찾아야 했다. 기존에 나우푸드 유산균을 먹였는데 1년 이상 먹여왔고 먹던 도중 장염이 발생한 거라 다른 유산균을 찾게 되었다.
다행히, 아이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잘 따라와 주었고 노력한 결과인지 한 달째 점액변을 보지 않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짜장면, 스파게티, 국수들을 안 먹은 지 2달이 넘은 거 같다. 빵과 우유는 조금씩 섭취하고 있고 대신 채소와 김치, 과일 섭취를 많이 늘렸다. 밥을 먹는 속도 역시 많이 느려져, 기관에서 15등 한 날도 있다며 아이도 좋아했다. 유산균은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다행히도 잘 맞는 유산균을 찾아 지금은 건강한 변을 보고 있는 거 같다.
정말 매일 검색하고 찾아보고 물어보고 심란했었는데 건강해진 아이의 상태에 우리도 기쁘지만 가장 기뻐하는 건 아무래도 아이, 본인이다. 배가 불편하지도 않고 변 횟수도 정상적이니 아이 스스로도 조절하게 되는 거 같다. 놓치기 쉬운 작은 증상인 점액변인데, 아직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거 같다. 장 건강 잘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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