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의 함께 보는 이야기

[리뷰] 유퀴즈 온더 블럭_유퀴즈_인생 드라마_김혜자님

by 언제나우리 2023. 1. 13.
반응형

[유퀴즈 리뷰]

지난주,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예고편을 보고 울컥했다. 평소 좋아하는 프로인데, 김혜자 님 예고를 보는 내내 '눈이 부시게'가 생각났다. '눈이 부시게'를 너무 좋아하고 잘 보았던, 특히 마지막쯤엔 얼마나 울었는지. 아직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거 같은데 그때와 같은 말투, 눈빛으로 인터뷰를 하고 계시는 장면에 울컥해졌다.
그리고 어제 본방송을 보았다.

 

유퀴즈_김혜자_1

 

연기 60년의 인생을 돌아보며 자서전을 내셨다고 한다. 그냥 본인 이야기를 쓰고 싶으셨다고 하는데, 말머리의 '연기는 나입니다. 숨 쉬는 것처럼'의 내용에 정말 대배우는 그냥 되는 게 아니구나, 저 사람은 연기하는 것을 사랑하고 진심이고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싶었다. 수탉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는데, 수탉이 목청껏 울고 나면 기운 없이 툭 쓰러지는 영상을 본 적이 있으시다고 한다. 그런 수탉의 모습이 꼭 본인의 모습 같았다며, 박완서 님도 김혜자 님도 본인들의 일에 몰입과 집중, 모든 걸 쏟아내고 나서 쓰러지듯 널브러져 쉬어간다 하셨다. 그만큼 본인들의 일을 사랑하고 진심을 다하시는 거겠지.

 

유퀴즈_김혜자_2유퀴즈_김혜자_3

 

남편분의 이야기를 할때 입을 막으시며, 눈물 지으시던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남편을 추억하며 말씀하시는데 내 마음이 다 아려왔다. 참 좋은 사람이라고, 남편분은 천국에 가셨을 거니 본인은 천국에 못 가도 입구에만 가서 남편에게 말 건넬 기회를 달라하시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실까, 또 놀라웠다. 봉투에 한자를 가득 써두고 가셨다는 남편분과 그런 남편분의 이야기들은 두 분의 사랑이 느껴져 그 순간들이 영화를 보는 듯 또 울컥하게 했다.

 

유퀴즈_김혜자_4유퀴즈_김혜자_5

 

김혜자 님을 알게 된 건, 전원일기 때문이다. 나는 본적이 거의 없는 드라마인데 뭔가 전설의 드라마처럼 오래오래 회자되고 있으니 당연히 알게 되었고 조미료 광고와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신 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대배우시지만 크게 선호하는 연기자분은 아니셨는데,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보고 그 이후에는 김혜자 님이 나오는 드라마는 다 챙겨보고 있다. 나에게 인생 드라마를 이야기해 보라 하면 Top 5안에 <디어 마이 프렌즈>가 들어간다. 어르신들이 나오는 드라마라지만 모든 인생이, 우리의 삶이, 옆 친구의 삶이 담겨 있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며,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찾아보곤 한다. 특히, 치매 걸린 김혜자 님의 역할과 마지막 포대기를 하고 계시던 장면, 나문희 배우님과의 연기 앙상블은 잊지 못하는 명장면이었다.
<마더>역시 이야기 안 할 수 없다. 자극적인 요소가 있지만, 한번씩 갈대밭에서 배우님이 힘 없이 춤추시던 모습과 아들을 지키기 위했던 눈빛은 잊을 수가 없었다. 기괴함이 느껴지던 장면들에 소녀 같던 배우님의 새로운 모습이라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뒤 <눈이 부시게>는 애정담아 한 장면씩 모두 챙겨보았다. 참 소녀 같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어쩜 이렇게 잘하실까 놀라웠는데 유퀴즈를 보니 세상 쉬운 연기였다 하셨다. 왜냐하면 그냥 그 자체가 본인과 같아서, PD님이 김혜자 님에게 헌정하는 드라마라고 한 이유를 알겠다. 사랑스럽고 현명하고 소녀 같고 매사 진심인 그분, 그 모습을 그냥 담은 드라마라 나에게도 더 공감되고 와닿았던 거 같다.

 

유퀴즈_김혜자_6
유퀴즈_김혜자_7유퀴즈_김혜자_8

 

한번 더 마음을 쿵하게 했던 질문. 요즘 김혜자 님의 큰 고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를 잘 끝마치고 싶어요"라고 대답하셨다. 끝마치다는 단어에 많은 것을 포함하겠지만,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 그 자체인 연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하시는 게 느껴졌다. 얼마나 진심이고 진정성이 있는 배우인지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유퀴즈_김혜자_9유퀴즈_김혜자_10
유퀴즈_김혜자_11

 

모두가 인정하고 존경하는 대 배우임에도 젊은 작가나 감독의 지적에도 계속 고민하고 그런 조언도 고마워하는 배우님의 모습, 누군가의 부인 역할보다 독립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 주인공만 맡아왔던 이유, 아프리카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모습 등등 정말 다양한 인터뷰를 하시는데 모든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미소 짓다가도 울컥하고 눈물짓게도 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가 아리기도 했다.
방송을 보고 문득 혜자스럽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편의점 도시락 모델이셨는데, 본인이 모델이신 만큼 메뉴나 상품 구성에 많이 영향을 끼치셨다고 들었었다. 그 도시락은 가격 대비 양도 많고 맛도 좋은 도시락이라 혜자스럽다는 말을 나오게 했다.  나 역시 공부하고 자취하던 시절 많이 먹었었는데, 오늘 인터뷰를 보고 생각해 보니 허투루 준비하지 않으셨었겠다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진심을 담은 배우님의 연기를 계속 보고 싶은 마음, 잘 막을 닫는 그 순간까지 잘 지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하루였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말하던 배우님.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오래오래 기억해야겠다.

 

생에 감사해

우리들의 배우 김혜자의 연기, 인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에 감사해”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자, 우리가 사랑하는 배우 김혜자. 그녀는 지난 60년간 수많은 배역으로 살며 삶의 모순과 고통,

book.naver.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