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사
올해 초 이사
결혼하고 처음 하는 이사는 아니었지만
오래 머물던 곳에서 떠나 그런지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움도 들고 묘한 마음이 들더라
정말 많이 버리고 비웠음에도 가득 차는 짐을 보며 반성하고
새로이 공간을 채우는 즐거움이 소소히 즐거웠다
2. 입학
초등학생이 된 아이
이사와 기질적 성향에 걱정은 했지만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온 우리
너도 나도 모두 안쓰럽고
그럼에도 이겨내야 했던 시간
내 유튜브 알고리즘을 다 바꾸고 책도 정말 많이 보고
주말이면 더 함께 했다
그렇게 초등학생이 되었고 학부형이 되었다
3. 여행
올해 구석구석 많이 다녔다
몇 년 만에 부석사에도 다녀오고
에버랜드와 서울롯데타워도 다녀왔다
대전 동탄도 다녀오고 영천은 세 번이나 갔다 왔다
부산이나 경주는 자주 다니고 있고
남은 한 달의 시간 동안도 알차게 다녀야지
4. 미술관
그림을 볼 줄 모르나 보는 건 좋아한다
어릴 적 서울에서 본 오르세 미술전시는 충격에 가까운 인상을 남겼고
그 뒤로도 기회가 있다면 미술관을 다녔다
그리고 이사 나와 집 근처 미술관에 아이 수업도 신청하고
봉사도 신청하고 틈틈이 다니고 있다
5. 국가정원
집에서 멀지 않은 곳
그전에도 한 번씩 왔는데 봄에는 매주 주말 도장 찍고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다녀왔다
양귀비와 작약 필 때 참 좋더라
각종 축제와 행사도 많고 맛집도 늘어난 데다
아이가 맨발 걷기를 좋아해 자주 다니다 보니
이곳에서의 사진이 참 많다
6. 달팽이
집에 생명체는 들이지 말 거라는 나이 신념이
아이의 방과 후 수업으로 실패
그마저도 두 마리였는데 다행이라 해야 할까
애증의 달팽이
아직도 살아있다
7. 생일 아침밥
생일날은 아니었지만 생일즈음 방문했던 친구네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미역국 냄새가 나서 어찌나 놀랐던지
괜히 부담이었겠다는 후회 미안함과
이렇게 아침 생일상을 차려준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난 참 다행이다, 행운이다 생각하기로
고맙다 친구야
8. 방콕
딱히 해외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간다면 일본정도? 알아보기 너무 귀찮아져서 보지도 않았는데
떠나기 이 주 전에 발권, 먹고 수영하고 먹다온 방콕
쉼. 이 주된 방향이었으나
매일. 만보는 걸었다
생각보다 잘 걷던 아이
그렇지만 아이의 컨디션을 고려한 여행이라 색다른 여행이 되었다
9. 수영
수영을 하고 싶어 하고 수영을 매우 좋아하는 아이
물을 싫어하고 수영을 못 하는 나
아이 때문에 초급반 강습을 용기 내 시작했고
아이도 주말 수업을 등록해 온 가족이 주말마다 강습 다니고
결국 남편은 새벽 수영반을 등록했다
우리 가족의 요즘 대화 30프로는 수영 얘기인 듯
10. 도서관
기다리던 도서관이 개관했다
공간이 매우 비효율적인 개방형 도서관이지만
주말에 1~2시간 비면 도서관 가고
평일에도 하교 후 도서관 수업과 대출을 위해 방문하고
난 도서관 봉사자 교육도 듣고 있다
11. 가족
갑자기 통도사에서 네 잎클로버를 찾겠다며 앉더니
바로 하나 찾아내 내게 건네고
또 하나 찾아내 아빠에게 건네던 아이
항상 우리 셋이 우선이고 함께해 왔지만
올해만큼 서로를 살피고 챙기고 함께했었나
함께 하는 취미도 생겨 공감대 형성되니 대화도 늘고 웃음도 늘었다
취향을 공유하다 보니 내가 좋은 건 같이 좋고 서로 좋다는 건 함께 하려 한다
돌이켜보니 올해는 정말 온전히 우리 셋. 의 온전함이었다
내년에도 그러하길
행운 가득, 우리 셋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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